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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블루노트 컬렉터를 위한 지침 - Blue Note Collector's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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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책] 블루노트 컬렉터를 위한 지침 - Blue Note Collector's Guide
오가와 다카오(지은이), 방우현(옮긴이), 고트(goat)
국가 대한민국
발매일 2021.08.06
포맷
레이블 ISBN : 9791189519162
상태(자켓/음반) NEW
설명 356쪽, 120*205mm, 463g
판매가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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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블루노트가 있었기에 ECM이 있다”라는 평가를 듣는 재즈 전문 레이블 블루노트는 1939년 시작되었다. 독일 이민자 둘이 시작한 전형적인 인디 레이블이었던 블루노트는, 흑인 뮤지션이 직접 장식하는 표지, 스튜디오의 현장감이 묻어나는 레코딩, 빛나는 스타들의 데뷔작을 선보이면서, ‘타협하지 않는 목소리’란 별명을 얻으며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하였다.

이 책은 블루노트를 만드는 우당탕탕 창업 스토리도, 존 콜트레인이나 마일스 데이비스의 쿨한 현대적 신화도 아닌, 1939년 시작된 블루노트의 모든 음반을 다 모은 극성스러운 컬렉터의 수기다. 유치하며 미시적이고 엘리트적이거나 오타쿠적인, 결국은 편집하기 까다로운 세계. 이 책에는 라벨에 프린트된 주소가 뉴욕인지 뉴저지인지 레코드에 깊은 홈이 있는지 없는지 재킷이 코팅은 되어 있는지 안 되어 있는지 하는 사소한 논쟁이 가득하다.

한국어판 역시 컬렉션의 대상이 되도록 만듦새에 심혈을 기울였다. 직접 음반을 수집하고 사입하고 판매하는 레코드숍 운영자의 번역은 미끈하기보다는 겸손하고도 친절하며, 본문은 재즈처럼 흘러가도록 여러 서체를 쓰되 어우러지게, 무엇보다 뮤지션과 음반 타이틀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디자인했다.


목차

+ 블루노트 오리지널을 알아보기 위한 인덱스
1. 블루노트의 유산

+ 블루노트 연표
1. 컴플리트 컬렉터의 길

+ 컬렉터 십계명
1. 나메카타 히토시와의 대화: 블루노트의 마력에 관하여
2. 블루노트 레코드 리스트

+ 숍 가이드
+ 작업자의 말


책속에서

“오리지널이라 생각되는 음반에 딥그루브가 없는 것도 더러 존재하는 이유를 라이언(블루노트 창립자)에게 물어본 결과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당시는 프레스 공장이 두 군데였습니다. 적당히 분배해서 제작했는데, 한쪽의 프레스 기계는 그루브를 새길 수 있게 되어 있었죠. 공장 하나에도 여러 대의 프레스 기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 차이로 있고 없고가 생겼을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대체 왜 그런 게 중요한 건가요?
-……컬렉터에게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프레드의 레코드 매입 방법은 엄청났다.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의 부고란을 자세히 본다. 저명한 뮤지션이나 관계자의 부고를 발견하면 유족에게 연락해서 필요 없는 레코드가 있으면 인수하고 싶다고 제안한다. 뮤지션 중에는 레코드를 다량 보유한 사람이 많은데, 대개 레코드를 별로 듣지 않아서 대체로 신품과 같다고 한다. 유족에게는 당사자가 녹음한 레코드는 귀하지만 그 외 레코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보관할 곳이 없어서 헐값이라도 인수해주면 고맙다는 것이 일반이라는 얘기였다. 프레드는 그렇게 꽤 좋은 컨디션의 오리지널반을 입수했다. 때로는 트럭으로 지방까지 가서 1000장 단위로 레코드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느 때처럼 사운즈에 들어갔더니 재즈 코너에 10인치 LP가 서른 장이나 들어와 있었다. 상태부터 살폈다. 제일 처음 집은 것이 블루노트반 클리포드 브라운의 「뉴 스타 온 더 호라이즌」(5032). 그때의 흥분은 잊을 수 없다. 다음이 「디 어메이징 버드 파웰」(5003). 거기까지 보는 데 심장이 마구 뛰었다. 레코드점에서 가슴이 두근거린 적은 여러 번이었지만 그때가 최고였다. 그다음은 마일스 데이비스가 나오질 않나, 호레이스 실버가 나오질 않나, 허비 니콜스가 나오질 않나, 마지막까지 보지도 않고 몽땅 꺼냈다. 이것들은 내 거였다. ……총 400달러였는데 여기는 카드를 쓸 수 없어서 우선은 주머니에 있는 20달러를 내고 보관을 부탁했다. 그 길로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한 뒤 돌아왔더니 열 장 정도가 또! 재즈 코너에 놓여 있었다. 죄 블루노트여서 몽땅 구매했다. 은행에서 인출한 돈이 500달러였으니 택스를 할인받아도 40달러가 모자랐다. 그래서 조금 더 깎아주면 좋겠다는 얼굴로 점원에게 물었더니 생각지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창고에도 더 있어요. 그것까지 사면 추가로 디스카운트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직도 10인치 레코드가 더 있다는 건가!”  

“블루노트는 어느 작품이나 같은 사운드를 낸다. 프레스티지와 리버사이드와는 어딘가 다르다. 고가의 스테레오 장비로 들은 것도 아닌데 집중해서 들으면 블루노트의 거친 사운드가 전해졌고 그게 참 좋았다.”

“블루노트 레코드를 번호순으로 정리하면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블루노트는 기대를 저버리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다면 철저하게 이 한 가지 레이블을 모아볼까.”

“레코드 컬렉션에는 매뉴얼이 없다. ……안목을 키우는 데는 레코드점에 자주 발품을 팔며 실물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날의 일기를 다시 보면 총 쉰일곱 장의 10인치 음반을 샀다고 써 있다. 5000번대가 마흔네 장, 7000번대가 열세 장이다. 사무실에 있던 사운즈 오너가 한 장당 10달러 어떠냐고 말했다. 모자란 부분은 나중에 가져와도 된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다른 레이블의 레코드도 몹시 탐이 났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그 정도로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컬렉터 친구 한 명에게 이 정보를 알려줬다. 그도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달려가, 남은 10인치 레코드 모두를 사들였다. 친구를 소중히 하는 것도 컬렉터의 필수 조건이다. 정보를 제공하면, 머지않아 다른 형태로 되돌아온다. 덧붙이자면 그 친구는 그로부터 수개월 뒤 의미 있는 정보를 가르쳐주었다. 쿠퍼유니언의 모퉁이에서, 내가 전부터 갖고 싶어 한 블루노트의 「소울스 인 원」을 15달러에 팔고 있다는 정보였다. 곧장 그 노점상으로 향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컬렉션도 일정 단계에서 더 나아가면, 혼자 힘으로는 이뤄나가기 어려워 상부상조가 필요하다.”  

“나는 좋은 시대에 블루노트 컬렉션을 시작했다. ……가족이나 친구의 협조도 있었기에 사람들에게 부러움 살 것을 안다. ……그러나 많은 것들을 희생해온 것도 사실이다. 운만으로 컬렉션은 할 수 없다. 어느 정도 빠져드는가, 어느 정도 다른 것을 참을 수 있는가. 그것이 전부다. ……블루노트를 모은 지 30년이 넘었고 많은 재산과 보물이 남았다. 그중에는 형태가 없는 것도 있다. 블루노트 컬렉션을 통해서 나는 인생을 즐길 수 있었다. 한번 컬렉션에 맛을 들이면 발 빼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렉싱턴반이니 프레임재킷이니 하는 건 이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손에 들어온 걸로 만족하고 레코드를 잠들게 두지 말라! 들을 때 비로소 레코드는 살아날지니.”



저자 및 역자소개

오가와 다카오 (지은이) 
 
1950년 도쿄에서 나고, 도쿄의과대학을 졸업했다. 뉴욕대학 대학원 유학 중에 아트 블래키, 호레이스 실버, 마살리스 형제 등 뮤지션들과 친분을 쌓았다. 외과의로 지내면서 재즈 평론가 겸 레코드 프로듀서, DJ 활동에 본업 이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1973년부터 수집한 블루노트 컬렉션을 1987년 완성했다. 이에 감동한 블루노트의 설립자 알프레드 라이언에게서 블루노트 컴플리트컬렉터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맨해튼 재즈 카탈로그』, 『마일스 데이비스』, 『블루노트의 진실』을 썼다.


방우현 (옮긴이) 
 
일본영화학교에서 촬영조명을 공부하고, 촬영감독으로 지낸다. 「그리고 진흙배는 간다」(2013), 「칠일」(2015), 「풀사이드 맨」(2016), 「지구는 축제로 시끌벅적」(2017), 「보통은 달린다」(2018), 「외침」(2019) 등 와타나베 히로부미의 작품을 주로 맡아 작업했다. 영화만큼이나 음악이 좋아 서울 마포에 레코드숍 방레코드를 차린 뒤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생활한다.

방우현(옮긴이)의 말

어느 날엔가 들렀던 재즈 매장에서 눈에 띄는 재킷이 있었다. 녹색 배경에 희미하게 실루엣 처리된, 배를 탄 사람이 그려진 음반이었다. 그건 허비 행콕의 <메이든 보야지(Maiden Voyage)>였다. 재즈 음악은 잘 몰랐지만 재킷이 멋있어서 샀다. 가격도 1000엔 이하로, 저렴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블루노트라는 레이블 음악이었는데, 도시바 EMI라고도 적혀 있었다. 일본 라이선스 음반이었던 거다. 아무렴 어떤가. 내 방에 돌아와 턴테이블에 올렸을 때는 재킷 이미지와 어울리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오디오 시스템이 보잘것없어서 소리가 좋다거나 그런 것은 몰랐다. 그냥 음악이 좋을 뿐이었다. 허비 행콕으로, 처음 블루노트를 접하게 된 것이다. 블루노트 레코드가 좋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지만 나한테는 아직 비싼 음반이었다. 세월이 흘러 수중의 레코드 컬렉션이 어느 정도 수량을 갖추었을 무렵, 나는 음반 판매를 시작했다. 자연스레 재즈 LP도 많이 들여 왔다. 그중에 블루노트 앨범들도 여럿 있었는데 지금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으니 완전히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생생한 악기 소리와 현장감이 몸으로 느껴졌다. 마치 레코딩을 하는 스튜디오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아직도 들어보지 못한 블루노트는 수없이 많은데, 차근차근 들어볼 생각에 흥분이 된다. 일본의 중고반 매장 도서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 <BLUE NOTE COLLECTOR’S GUIDE>는 블루노트 컴플리트컬렉터가 썼다는 문구만 보고 당장 구매했었다. 기대대로 딱딱하고 설명적인 전문서가 아니고 저자 본인의 컬렉터 인생이 담겨 있었다. 재즈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블루노트를 알게 되고, 결국 완벽한 컬렉션을 갖추기까지 삶의 여정이. 캐주얼한 문장과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그 미소 너머로, 컬렉션의 묘미와 음반 정보를 습득했다. 재즈 관련 서적을 드물게 만나게 되는 한국에 언젠가는 꼭 소개해보고 싶단 마음이 생겼다.



1939년 탄생한 재즈의 명문 블루노트, 완전정복!

블루노트의 천여 장 음반을 손에 넣기까지의 세심한 컬렉터의 과감한 모험들,

한 장의 LP에서 시작된 재즈 인생, 그 리드미컬한 에피소드와 컬렉션의 팁을 내놓다


“블루노트가 있었기에 ECM이 있다”라는 평가를 듣는 재즈 전문 레이블 블루노트는 1939년 시작되었다. 독일 이민자 둘이 시작한 전형적인 인디 레이블이었던 블루노트는, 흑인 뮤지션이 직접 장식하는 표지, 스튜디오의 현장감이 묻어나는 레코딩, 빛나는 스타들의 데뷔작을 선보이면서, ‘타협하지 않는 목소리’란 별명을 얻으며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한다. 바다 건너 도쿄, 아이비룩에 심취했던 한 청년은 블루노트는 어느 작품이나 같은 사운드를 낸다는 사실, 고가의 스테레오 장비로 들은 것도 아닌데 거친 사운드가 전해진다는 점을 깨닫고, 이왕 재즈에 입문할 거라면 블루노트를 한 장도 빠짐없이 다 모아보자고 다짐한다. 그것이 1973년. 블루노트의 컴플리트 컬렉션은 그렇게 14년 뒤인 1987년 6월 21일, 일차적인 목표에 도달했다. 일차적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21세기인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 컬렉터가 컨디션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렉션에는 끝이 없다.


이 책은 블루노트를 만드는 우당탕탕 창업 스토리도, 존 콜트레인이나 마일스 데이비스의 쿨한 현대적 신화도 아닌, 1939년 시작된 블루노트의 모든 음반을 다 모은 극성스러운 컬렉터의 수기다. 유치하며 미시적이고 엘리트적이거나 오타쿠적인, 결국은 편집하기 까다로운 세계. 예상하셨겠지만, 이 책에는 라벨에 프린트된 주소가 뉴욕인지 뉴저지인지 레코드에 깊은 홈이 있는지 없는지 재킷이 코팅은 되어 있는지 안 되어 있는지 하는 사소한 논쟁이 가득하다. 다만 그루브가드니 이어 심볼이니 RVG 각인이니 찾는 컬렉터라는 이들은, 이 표면이 아니라, 표면에 기록되고, 그러다 표면을 넘어선 ‘소리’를 구한다. 이 책을 쓴 오가와는 컴플리트컬렉션을 달성하기까지 지하와 지상을 가리지 않고 중고 매장을 들락거렸고, 바다를 건너고, 언어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고, 돈을 쓰고, 시간을 썼다. 재즈를 찾는 데 생을 할애한 거다. 그랬더니 이번엔 다른 이들이 오가와를 찾는다. 오리지널을 가려달라고, 재킷을 빌려달라고, 글을 써달라고, 숍 가이드를 해달라고… 이번엔 재즈가 그를 찾아왔다. 그가 찾은 것이 그를 찾았다는 이야기… 철저하고 성실한 수용자는 또 하나의 창작자이자 생산자가 되어, 여전히 컬렉션의 길을 걷는다.


『블루노트 컬렉터를 위한 지침』 한국어판 역시 컬렉션의 대상이 되도록 만듦새에 심혈을 기울였다. 직접 음반을 수집하고 사입하고 판매하는 레코드숍 운영자의 번역은 미끈하기보다는 겸손하고도 친절하며, 본문은 재즈처럼 흘러가도록 여러 서체를 쓰되 어우러지게, 무엇보다 뮤지션과 음반 타이틀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디자인했다. 컬렉션은 어느 정도까지 자신의 의지로 되지만, ‘완성’을 위해서는 ‘우정’이 요구된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 출판사 나름의 노력과 의지로 선보이는 이 책이 ‘완성’되는 것은, 독자인 당신이 읽어주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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